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미래

9/11 이후 수많은 뉴요커들이 느낀 공황을 우린 아직 기억하고 있다. 몇몇은 뉴욕이 미래에 또 다시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될 것을 염려하고 더 이상 뉴욕은 살만한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 테러리스트에게 핵무기가 주어지는 상상을 하며 높은 빌딩 숲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과연 계속 거기서 일하기를 원할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럼 지금은 어떠한가? 아마 우리는 그러한 위험에 대해 거의 생각도 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에서 나타난 현상을 보면 그런 걱정들이 얼마나 쓸 데 없는 지 알 수 있다. 뉴욕의 부동산 시장은 9/11 이후 1980년대 부터 시작 된 엄청난 호황을 누려왔다. 그 높은 빌딩 숲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일 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는 갑자기 억만장자들이 100층이 넘는 빌딩의 팬트하우스에 살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미래에 대해 속단하지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이 글이 어떤 종류의 미래에 대한 예측도 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이 글을 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9/11 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트라우마 이후가 어떨지에 대해 최소한의 예측을 쓰려고 한다. 나는 이런 대유행 이후에도 어떤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식당에 앉아 식사하고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날 것이다. 크루즈 여행은 다시 재개 될 것이며, 사무실로 출근하고 학교에 다시 나가게 될 것이다. 붐비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야구장에 앉아 많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팀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또한 중국의 값싼 공산품을 소비하고 우리의 가전제품을 수출하게 될 것이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의 유행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 넷플릭스나 각종 SNS 서비스 등의 유행은 계속될 것이다. 이런 유행이 계속되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여파가 크지 않다는 방증이라 해석해야 한다.

추가적인 예측을 해보자면,

  1. 나의 예측은 결국 잘 못된 것으로 판명 될 공산이 크다.
  2. 나의 예측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대부분의 다른 예측, 심지어 나보다 훨씬 똑똑한 저명한 학자나 유명인들이 내놓은 예측보다 틀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현명 하다고 해도 미래는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일의 주식 가격은 오늘의 가격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오늘의 주식 가격이 주식 전문가나 경제학자들이 만들어 낸 다른 어떤 정확한 주식 모형을 통한 가격 변화 예측보다 내일 가격을 추정하는 데 훨씬 정확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영향력있고 유명한 사람들의 현명한 예언들이 다 가치없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전망도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론을 가장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맹신하지 말자. 가장 그럴듯한 결과는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의 변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가 사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Written on April 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