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GDP의 일부가 아니다?

아래글은 다음 링크를 한글로 번역한 글입니다. (https://www.econlib.org/consumption-is-not-a-part-of-gdp/)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소비가 대략 GDP의 2/3이라고 가르쳐 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소비는 GDP의 일부가 아니다.

만약 연간 10만 달러의 수입이 있다고 가정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소득 = 임금+자본소득
  2. 소득 = 소비 + 저축 + 세금

더욱이 소비를 옷, 머리를 손질하는 비용, 외식비 등에 지출하는 것으로 세분화 함으로써 두 번째 방정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첫번째 예에서 처럼, 소득을 노동소득인 임금과 자본소득으로 분류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렇지만 두번째 예에서 소득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데 쓰는 것이 “수입의 일부”라고 말하는 것이 별로 말이 되지 않는다.

좀 더 생각해보기 위해 다음의 예를 생각해보자.

  1. 임금을 증가시키기 위한 행위는 내 소득을 증가시킬 것이다.
  2. 머리를 더 자주 손질 하기로 한 나의 결정은 내 소득을 증가시킬 것이다.

첫 번째 주장은 분명히 그럴듯 해 보이지만, 두 번째 주장을 설득하기 위해 상당한 이론적 설명의 단계를 필요로 할 것이다.

교과서에서 우리는 GDP = C + I + G + (X-M)라는 정의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소비가 GDP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소비의 증가가 재고의 감소분에서 온다면 GDP는 변하지 않는다. GDP는 그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총생산량을 측정하는 것이며 소비의 변화는 정확히 총생산량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서 신상품에 100달러를 쓴다고 해서 국내에서 상품이 만들어진다 해도 GDP가 정확히 100달러 오르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투자가 재고의 감소를 통해 감소한다. 물론 GDP가 약간 상승할 수 있다. 좋은 물건을 사려는 나의 결정이 유통 서비스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더 많이 소비하기로 한 결정은 GDP가 생산 증가를 유발할 경우에만 증가하게 한다.

이제 확실히 소파에서 일어나 뭔가를 사러 가기로 한 나의 결정이 GDP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GDP가 상승한다면 소비는 GDP의 일부라는 논리와 전혀 무관한 이유 때문이다. 다음의 비유를 생각해 보자. 머리를 손질 하는 것이 내 수입을 증가시킬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머리 손질 후 더 깔끔해 져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더 쉬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내 수입이 증가하는 이유는 내가 머리 손질 하는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내 수입의 일부”라는 논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것은 내 수입의 일부를 사용한 것일 뿐이다. 물론 다른 어떤 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은 많은 단계의 설명이 필요하다.

소비가 GDP를 끌어올리려면 두 가지 가정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더 많은 소비는 명목 GDP를 증가시켜야 한다. 둘째, 더 많은 NGDP는 실질 GDP를 증가시켜야 한다.

첫 번째 가정은 무능한 중앙은행을 필요로 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NGDP 성장률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최적의 NGDP 성장률이 일정하지 않더라도, 확실히 머리를 다듬기로 한 나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NGDP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권한에 가장 부합하는 성장률이 있다. NGDP를 높이기 위해 머리를 자르기로 한 당신의 결정을 위해 연준은 무능하게 대응해야 하며, 따라서 총수요가 진로를 이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 NGDP는 “C는 GDP의 일부”이기 때문에 상승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화폐의 유통 속도가 통화량 감소보다 더 증가 한 것이 이유일 수 있다. 어떤 상황이건 중앙은행의 역할은 두 경우 모두 실패한 것이다.

비록 NGDP가 증가하더라도, 필요한 RGDP의 증가는 없다. 만약 더 많은 NGDP가 항상 RGDP의 상승을 야기시킨다면,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RGDP를 증가시키기 위해 NGDP를 증가시키려면 임금의 경직성에 대한 가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소비는 GDP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이유 때문은 아니다. 만약 학생들에게 솔직하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중앙은행이 그들의 임무를 망치게 만들고 이로 인해 NGDP가 상승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금전적 환상 때문에, 임금이 증가 했다고 판단하여 더 많은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생산량(RGDP)도 상승한다.

우리가 왜 학생들을 이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현상 자체가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화를 만든다. 그러나 학생들이 잘못된 설명을 배운다는 것은, 비록 그들이 최고 대학에서 항상 A만 받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결코 거시경제학을 진정으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일부니까 더 많이 소비하면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다는 교육을 받았다면 어떻게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을까?

내가 물건을 사러 나가는 사실을 중앙은행장이 알지 못해서 적절한 금융정책을 펼 수 없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거시경제학에서 고려하는 소비 충격은 수백, 수천만 명의 집단적 의사 결정이다. 예를 들어, 2008년 2분기에는 세금 환급 때문에 일어난 소비증가가 GDP를 조금 끌어올렸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적 운영하면서 3·4분기에는 GDP가 낮아졌다. 한 해 동안 전체적으로 세금 환급은 GDP에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거시경제학에서 배운 모델을 바탕으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쇼핑을 하도록 하는 정책이 GDP를 증가시켜야 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Written on August 16,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