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노동시장
개발자 또는 프로그래머는 평균 연봉이 높은 직업 중 하나이지만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그들을 채용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주위에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난 사람들 또는 능력있는 사람은 많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직장을 쉽게 구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경제학 용어로 요약해 보자면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좀 더 현실적인 설명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회사에서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한다. 적정 임금 이하로 고용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경력이 쌓이면 이직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심지어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데에도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 않는 신입 사원을 고용할 유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 신규 채용이 되어 개발자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은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회사에겐 이익이 크지 않다. 심지어 개발자가 아닌 경영자가 능력을 가진 개발자를 알아 보기 쉽지 않으며, 능력 있는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격차는 생산성 측면에서 아주 커 보인다.
물론 대졸 신입 사원을 뽑는 특정 기업들도 다수 존재하지만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졸업생 숫자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따라서 그 경쟁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국가에서도 자격증이라든지 국비지원 부트캠프 등을 운영하여 취업을 돕고는 있지만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개발자의 연봉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실제로 생산력이 떨어지는 지원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기업의 탐색 비용은 증가하게 되며 점점 경력직만을 찾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던 것처럼 문제의 본질은 개인의 노동생산성을 쉽게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임금이 노동의 한계생산가치와 같아 지는 점에서 균형이 이루어 진다. 진정한 노동생산성을 알 수 있는 경우엔 균형에 쉽게 다다를 수 있지만 정보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 시장을 실패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