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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ini의 글은 그저 무서운 소설일 뿐이다
AI가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지만, 아마 경제 전체를 붕괴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AI에 관한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런 글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혁명을 실시간으로 경험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 혁명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제의 영역은 거의 없을 것이며, 내가 글을 쓰는 다른 경제학의 다른 주제들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AI는 오랫동안 별도의, 분리된 주제가 아니라 많은 일들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게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사는지 선택할 수 없다.
어쨌든 오늘 글은 AI의 거시경제학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주제다. 나는 오래전부터 거시경제을 공부해 오긴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그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몇 주에 한 번씩 누군가 AI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는 대형 글을 내놓고, 그 글은 바이럴이 되어 며칠 동안 사람들의 화제가 된다. 몇 주 전에는 Matt Shumer의 “Something Big is Happening”이 그랬다. 이번 주에는 Citrini Research의 [“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제목이 전부 대문자다)이다.
이 글은 소프트웨어,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화이트칼라 직종과 서비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흔들고, 그 결과 경제 위기가 발생하는 미래를 그린다.
사실 이것은 두 가지 논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하나는 AI가 어떤 산업과 일자리를 교란할 것인지에 관한 미시경제적 주장, 다른 하나는 그것이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한 거시경제적 주장이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모두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 AI가 곧 모든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는 John Loeber의 글을 추천한다.
또한 1월에 나온 Seb Krier의 글도 추천한다. 물론 이 글은 Citrini의 글을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AI 시대에도 인간이 여전히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생생하게 제시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미시경제적 논쟁에서 특별히 한쪽 편을 들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관련 산업이나 직무들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이해를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Citrini의 글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흥미로웠다. 소프트웨어와 금융 관련 여러 주식이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Citrini가 글에서 직접 언급한 기업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금융 관점에서 보면 꽤 흥미로운 일이다. 요즘은 AI의 파괴적 잠재력에 대한 소식 때문에 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꽤 흔하다. 예를 들어 Anthropic이 자사의 AI 모델이 COBOL을 처리할 수 있다고 공개했을 때 IBM 주가가 하락했고, 며칠 전에는 Anthropic 모델이 여러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면서 사이버보안 관련 주식들도 하락했다. 하지만 그 경우들은 실제 모델 능력에 대한 발표였다. 반면 Citrini의 글은 단지 현재의 몇몇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붕괴될 수 있는지를 그린 시나리오일 뿐이었다.
그 시나리오가 정말 새로운 뉴스였을까? Visa와 Mastercard 주식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블로거가 그 기업 이름을 언급하며 공상과학적인 미래를 그리기 전까지 AI로 인한 교란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 점이 의심스럽다. 오히려 이것은 일종의 분위기, 즉 심리의 파동처럼 보인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그 글을 읽고 겁을 먹은 뒤, 글에서 언급된 주식을 중심으로 동시에 공포 매도를 한 것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하락한 주식 목록에 DoorDash가 포함된 것도 이를 시사한다. DoorDash는 소프트웨어 공학의 경이로운 사례가 아니다. AI가 나오기 전부터도 플랫폼을 복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이 회사의 수익은 선점 효과와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한 것이지, Claude Code가 무에서 갑자기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Citrini가 그 기업들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거시경제적 주장, 미국 기업 다수가 빠르게 붕괴하면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할 말이 더 많다. Citrini는 실업률이 10%를 넘는 대침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으며 소비 감소도 예상한다.
Citrini는 명시적인 거시경제 모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가정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볼 수 없다. 애초에 그들이 경제가 어떻게 작동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왜 경제가 붕괴한다고 보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몇 가지 추측은 해볼 수 있다. 실제로 나는 AI로 인한 서비스 생산성 붐이 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럴듯한 경로가 두 가지 정도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실패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금융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