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gyong · Geopolitics · 7 min read
중국의 소리없는 약화
중국의 세기가 불가피하다는 통념 속에서, 중국 경제·기술·정치의 구조적 한계를 점검한 글.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세계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는 책과 기사를 썼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에즈라 보겔의 『넘버원 일본: 미국을 위한 교훈』이었다. 같은 시기인 1989년, 빌 에못은 『태양도 진다: 일본 경제력의 한계』라는 책에서 일본이 평균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역사는 에못을 이 관점 대결의 승자로 판정했다. 그가 모든 것을 맞춘 것은 아니었다 — 예컨대 일본을 수출 주도 성장 모델로 특징지은 것은 사실에 맞지 않았다 — 하지만 전반적으로 틀린 것보다 맞은 것이 더 많았다. 일본의 금융 취약성, 고령화 문제, 낮은 서비스 부문 생산성에 대한 그의 분석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당시 일본이 정점에 있을 때, 보겔 같은 지속적 지배 예측을 하기는 쉬웠고, 에못처럼 반대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여겨졌다. 오늘날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서방에서 중국 굴기에 대한 회의론은 대부분 사라졌고,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제 중국이 자국을 이미 앞질렀거나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여전히 중국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기사를 쓰는 강경파들이 일부 있지만, 거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모든 관심은 중국 자동차, 중국 도시, 중국의 무역흑자에 쏠려 있거나 — 혹은 중동에서 흔들리는 미국, 혼란스러운 미국의 정책 결정, 분열된 미국 사회, 그리고 대량 제조 능력의 상실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의 기능 장애와 중국의 기술적 성취 사이에서, ‘중국의 세기’라는 개념은 통념이 되어버렸다.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지만, 중국의 지배는 20세기 미국의 지배만큼 뚜렷하거나 세계에 이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1980년대에 일본을 평가할 때 에즈라 보겔과 많은 이들이 저지른 실수, 즉 최근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단순히 가정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중국은 일본의 약 12배 규모다. 중국은 1인당 GDP 면에서 미국이나 일본에 근접하지 않고도 산업적·지정학적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인구 통계가 중국을 침몰시킬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항상 매우 회의적이었고(성가시지만 사소한 걸림돌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주택 버블 붕괴가 중국을 침몰시킬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중국의 독재 체제가 시진핑 개인의 결함을 통해 이미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을 돌아보면, ‘중국의 세기’에는 더욱 회의론에 더욱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중국이 어떻게 한계에 부딪힐 것인지에 관한 빌 에못 스타일의 책을 쓸 준비는 아직 되어 있지 않지만 내 생각을 중국에 대한 비관 방향으로 어느 정도 바꾼 몇 가지 요인들이 보이는데, 이에 대해 쓰는 다른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내가 왜 생각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내가 주목한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중국의 산업 정책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 AI 에이전트의 급격한 부상으로 인해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방어하기 어려워 지는 것으로 보인다
- 시진핑의 편집증인 “스탈린의 죽음”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 공격이, 좋은 생각이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중국의 군사적 약점이 반사적으로 드러냈다
이 요인들이 중국이 오늘 또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쇠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제 중국이 10~20년 후에 더 뚜렷해질 방식으로 현재 비틀거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많은 지지자들과 강세론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새로운 경제 모델은 조용히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